'소비쿠폰' 슈퍼마켓·정육점 매출 폭등? 진짜 수혜자는 따로 있었다!
7조 원 규모, 4천만 명 대상. 정부가 푼 '소비쿠폰'의 첫 주 성적표가 나왔다.
올해 여름, 정부는 내수 진작과 민생 안정화를 위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소비쿠폰을 지급했다. '국민지원금 시즌2'라 불릴 정도로 파격적인 정책이었다. 그 결과, 단 1주일 만에 전국의 동네 슈퍼와 정육점, 전통시장 등이 환한 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이 글에서는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쿠폰의 진짜 수혜 업종과 우리가 알아야 할 숨은 이야기들을 정리해본다.
📊 첫 주차 최대 수혜자: 동네 슈퍼와 정육점
KBS 보도에 따르면, 소비쿠폰이 본격 사용된 첫 일주일간 '슈퍼마켓'의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무려 5.7% 증가했다. 이는 전체 업종 중 최대 수치다. 그 뒤를 이어 '정육점'이 2.7% 증가, '과일가게'와 '쌀가게' 등 농축수산품 관련 매장도 약진했다.
즉, 생필품과 먹거리에 쿠폰 소비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우선시한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가정에서 자주 찾는 식재료 품목에 쿠폰 사용이 집중되며, 골목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은 셈이다.
🏪 전통시장, 다시 살아나다
실제로 일부 전통시장의 매출은 30%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 대전, 전주, 부산 등 주요 도시 전통시장은 평일임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오랜만에 매대가 빠르게 비어간다”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이와 동시에 폭염으로 인한 운영 어려움도 제기됐다. 온열 질환 우려 속에서, 냉방이 어려운 전통시장 상인들은 "손님은 느는데 체력은 바닥"이라며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일부 상인은 "이렇게 더운 날 장사해본 적 없다"며 방풍막 대신 얼음 보관 박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 카드사도 판에 뛰어들다? 추가 소비 쿠폰 이벤트 진행
정부 정책과 별개로 국내 주요 카드사들도 자체 예산을 들여 소비쿠폰 연계 마케팅에 나섰다. 추첨을 통해 최대 5만 원의 추가 쿠폰을 제공하는 이 이벤트는 약 25억 원 규모로, 총 31만 명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카드사들이 이를 공식적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소비자 반감이나 과도한 홍보 비용을 피하면서도 기존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려는 조용한 마케팅 전략이다. 이런 형태의 ‘선별적 보상’은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소비쿠폰이 진짜 살린 건 '골목'이었다
전체 데이터를 보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동네 슈퍼, 전통시장 등 소규모 상권의 매출이 훨씬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정부가 추구한 '소비 분산'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되며, 전 국민이 참여한 ‘동네 살리기’ 프로젝트였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특히나 최근 몇 년간 온라인 쇼핑과 프랜차이즈에 밀려 고전하던 골목 상권이, 이번 소비쿠폰을 계기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처럼 정책의 힘이 시민의 소비와 연결될 때, 경제는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마무리: 소비쿠폰, 우리 동네에 남긴 것들
- 소비쿠폰은 단순한 현금 지원이 아닌 '실질적 소비 활성화'를 유도하는 정책이다.
- 먹거리, 생필품 관련 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 전통시장도 활기를 찾았지만, 폭염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 카드사의 추가 이벤트까지 겹치며 소비 확대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소비는 곧 투표다. 내가 지갑을 여는 곳이, 우리가 살고 싶은 동네를 만든다.